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국빈 방한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 중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스페인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확대 방안,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스페인은 ‘산업연결 4.0’ 정책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한국도 데이터,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며 양국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번 방한에 산업통상관광부 장관과 통상차관, 관광차관 등이 함께 왔다”며 “지금까지 문화·경제 등 다방면에서 최상의 관계를 유지해온 한‧스페인 간의 우호와 협력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은 제3국 공동 진출,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의 협력, 문화관광산업 발전, 한반도 평화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이며, 한국은 동북아시장의 허브인 만큼 양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협력에 활용해 윈-윈(win-win)의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이에 펠리페 국왕은 “이미 한국과 스페인이 이룬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많다”며 “향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한국과 손잡고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펠리페 국왕은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 한국의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발휘되고 있는 만큼 5G 적용으로 생겨난 보안 문제 등 각종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펠리페 6세 국왕 내외는 문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 국빈 방한했다./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스페인의 일관된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국제 평화지대로 구축하자고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비무장지대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어 세계인이 함께 걷게 되길 기대한다. 국왕님께서도 이 평화의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종료 직후 문 대통령과 펠리페 6세 국왕 임석 하에 양국 정부는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페인 국왕 내외와 스페인 대표단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을 개최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스페인 너는 자유다’ 저자 손미나 작가,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 펠리페 6세 국왕과 함께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