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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끝내기+송성문 논란…두산-키움 한국시리즈, 후끈 달아올랐다

2019-10-24 11:0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 2차전 홈경기를 모두 이겼다.

정규시즌 1위 두산, 3위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키움. 다소 밋밋할 것 같던 두 팀의 맞대결이 후끈 달아올랐다. 두산이 이틀 연속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둬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고, 키움 송성문은 막말 논란을 일으켜 장외를 들끓게 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6-5로 이겼다. 2-5로 뒤지던 경기를 8회말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9회말 3점을 뽑아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끝내기 안타를 친 박건우는 눈물까지 쏟았다.

22일 1차전에서도 두산은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6-1로 앞서다 키움에 맹추격을 당해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말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날려 첫 판을 짜릿하게 승리했다.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뼈아픈 2연패를 당했지만, 아직 키움은 기 죽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등한 경기력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1차전은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5점 차를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고, 2차전은 후반까지 5-2 리드를 했다. 키움은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충분히 반격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

사진=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막말 논란은 아름다운 소재는 아니지만 야구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한국시리즈 열기(?)를 고조시켰다.

송성문은 지난 1차전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상대팀 두산 선수들을 자극하는 이른바 '트래시 토크'로 물의를 빚었다. 한 외주제작 영상팀 직원이 송성문의 이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포털사이트에 올려 많은 팬들이 보고 분노했다. 상대 선수의 부상, 신체적 약점 등을 조롱거리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송성문은 SNS를 통해 즉각 사과했고, 23일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공개 사과도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두산 선수단에도 공식 사과할 예정이다.

두산 팬들은 2차전에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서기만 해도, 수비를 하기만 해도 야유를 퍼부었다. 1차전에 대타 출전해 동점 적시타를 때렸던 송성문은 2차전에서는 논란 속에서도 선발 출전해 3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때리며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 팬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야구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송성문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어쨌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시리즈 내내 송성문 막말의 여파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될 전망이다.

바람직한 논란은 아니지만 송성문의 막말이 가을야구 파이널 무대에 흥미 요소 하나를 더한 것만은 분명하다.

1차전에서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퇴장 건도 있었다. 페르난데스의 스리피트 룰 위반에 대한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를 하다 퇴장 명령을 받은 것. 김 감독은 당연히 퇴장 당할 것을 알면서도 항의를 하러 나왔다. 6-6 동점 추격을 당해 선수들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승부처가 되자 감독이 몸을 던져(퇴장) 경각심을 불어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감독의 퇴장 이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나와 두산은 승리를 거뒀다.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사령탑도 이렇게 노련한 솜씨(?)로 볼거리를 추가했다.

이런저런 '스토리'가 만들어지면서 열기가 더해지고 있는 2019년 한국시리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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