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손에 넣으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D램 수요회복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SK의 영업이익 하향 곡선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3분기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 순이익 49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6조4724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으로 최근 1년 동안 몸살을 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3세대 10나노급(1z) DDR4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그러나 이번 3분기에 SK하이닉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바닥 다지기가 마무리 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는 상승세로 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 가격의 하락은 지속하고 있으나 재고가 줄고 있다. 낸드는 업계의 감산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시바의 생산 차질 영향 등 4분기부터 가격이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가 상반기보다 줄면서 일부 고객들이 구매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고, 이 추세가 이번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 역시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빠르게 줄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고, 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량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판매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내년 2분기부터 다시 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시장의 확대가 이익을 확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 역시 5G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SK하이닉스는 “5G 스마트폰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에 진입하며 메모리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시장이 개선될 때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또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다운턴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