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를 3일 앞둔 지난 23일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추도식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좌 이사장은 “40주기를 기념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박정희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 이사장이 박정희 대통령 연구에 눈을 뜬 건 2000년대 이후라고 한다. 1960년대에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강의실에서도, 강의실 밖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 졸업 후 한국은행 조사부에 근무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나쁘지 않았네’ 정도만 인지했을 뿐, 그의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가 1997년 KDI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한국경제를 깊이 있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한국경제정책 30년사’를 읽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책의 새마을운동파트에서 ‘차별적 지원정책’이라는 용어를 보고 그야말로 “눈이 번뜩 뜨였다”고 회고했다.
재단 이사장이기 전에 경제학자인 좌 이사장은 박 대통령을 “경제학 스승”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내 경제학 연구는 박정희 때문에 바뀌었다”며 “‘차별적 지원정책’을 통해 새마을운동이 흥행했다는 것을 보고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영어로 표현하면 ‘awakening’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적 지원이야말로 시장이 하는 일인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며 “‘시장이 하는 일을 박 대통령이 해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박정희 대통령을 보다 심도 있게 보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를 3일 앞둔 지난 23일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사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제공
좌 이사장은 “시장이야 말로 차별의 장”며 “박 대통령은 이 점을 간파해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줬고, 성과를 많이 내는 마을에 더 많은 혜택을 주면서 대한민국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 가난은 나라가 구제해주지 못하는 것이고, 본인이 일어설 의지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시 박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 지식인은 전무했다. 좌 이사장은 “당시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엔 어폐가 있겠지만, 정치인, 지식인들 모두 박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며 “의심의 눈길을 받으며 고독히 성과를 일궈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적 지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일궈냈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 이후 ‘차별적 지원’ 보다 ‘평등’을 앞세우는 정책이 주를 잇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좌 이사장은 “박 대통령 이후 집권한 대통령들 모두 박 대통령의 그것과 반대되는 정책을 펼쳤다”며 “모두 ‘평등’을 외치며 하향평준화의 길을 가고 있는데, 그것이 대한민국 성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 40주기를 맞아 다시금 ‘박정희 정신’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등 정책의 결과는 경제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서 박정희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은 오는 26일 11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