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신형 S60은 경젱모델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제네시스 G70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볼보 신형 S60은 그동안 독일차에 익숙해져 식상함을 느껴왔던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구매 후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송풍구와 B&W스피커 /사진=미디어펜
더욱이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수입차량을 원해왔던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매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는 과거 소비자들에게 안전의 대명사로 통하며 꾸준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던 회사이다. 특히 최근 국내 완성차들이 지향하는 2차사고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안전성을 과거부터 꾸준히 유지해오며 자동차 안전에 대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볼보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힘들어지고 회사의 사정이 힘들어지며 스웨덴의 자존심이 던 볼보가 포드를 거쳐 현재는 중국의 지리자동차 산하에 소속하게 되는 아픔을 겪었다.
볼보 승용차 사업부는 지난 1999년 미국 포드 자동차에 매각되면서 볼보그룹과는 무관한 회사가 됐다. 미국에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포드가 경영난이 심해지자 2010년에 볼보 승용차 사업부를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했다.
볼보 승용차는 미국과 중국을 거치는 20년간 여전히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제조공장 역시 스웨덴에 있었지만 최근 볼보 S90의 제조 공장을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중국 다칭 공장으로 이전하며 메이드 인 차이나를 단 차량들이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S90을 제외한 국내 수입모델은 여전히 메이드인 스웨덴이다.
볼보의 어원은 라틴어로 '나는 구른다'이며 어깨에 둘러매는 띠 중간에 베어링 마크가 있는 것이 아이덴티티다.
혹독한 기후의 스웨덴에서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볼보자동차는 타 유럽브랜드보다 조금 늦게 자동차사업에 진출했다. 1974년 자동차 사업 초창기에는 컨베이어 벨트의 공정을 거부하고 장인들이 모여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수제차량을 출시하며 1979년 사업부를 따로 분리시킬 만큼 큰 성장을 일궈냈다.
하지만 1989년 스웨덴의 경제가 힘들어지며 볼보자동차가 적자를 기록했고 비용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다시 컨베이어 공정으로 돌아섰고 이후 아쉬운 볼보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지리자동차의 자회사로서 현재는 완벽한 회복은 아니어도 나름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진을 직렬4기통으로 통일시키고 디젤과 가솔린의 엔진블럭마저 공유하는 등의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 타 브랜드의 부러움마저 사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측면 디자인 /사진=미디어펜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최고사양의 B&W오디오 /사진=미디어펜
특히 1억원이 넘는 플래그십모델에도 직렬4기통엔진을 넣어 판매해도 잘팔리는 차량을 만들어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또 여전히 안전성만큼은 독보적인 모습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볼보자동차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S60의 판매목표를 1만대로 잡았고 있을 만큼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소비자들의 초기물량 완판을 기록하는 인기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런 볼보의 신형 S60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모델은 최상위 모델인 신형 S60 T5 인스크립션이었다. 풀옵션 차량으로 모든 안전편의사양을 포함하고 오디오는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이 적용 돼 있다.
디자인은 역시 흔한 독일차와는 확실한 구분감으로 볼보만의 차별화된 모습이다.
신형 S60의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인 성능을 암시하면서 도로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신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토르의 망치'로 대변되는 아이코닉한 패밀리룩과 세로형 그릴 디자인, 듀얼 테일 파이프,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 등 새로운 디테일을 통해 역사상 가장 강인한 이미지의 볼보자동차로 변화했다.
신형 S60의 실내 인테리어 역시 소재부터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누가 앉더라도 편안한 시트를 비롯해 손이 닿는 모든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을 살려놨다. 대표적으로 송풍구 바람의 개폐를 조절하는 레버 조작감은 메르세데스-벤츠 못지않게 야무지다. 윈도 스위치와 각종 버튼 등의 조작감도 마찬가지다.
승차감은 독일차량들에 비해 부드럽다. 그렇다고 스포츠성이 부족하거나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모델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 보인다. 충분히 잘 달리고 코너링에서도 전륜구동의 특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잘 빠져나간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트렁크 공간 /사진=미디어펜
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S60 후면 디자인 /사진=미디어펜
이런 부분은 대중성을 노린 볼보의 한수라는 생각이다.
볼보 신형 S60은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내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놨다.
순간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가 1500rpm부터 발휘되는 만큼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도 속력이 잘 붙는다. 터보 엔진인데도 마치 자연흡기 엔진처럼 자연스럽다. 이에 2000cc엔진임에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00km까지 6.5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정숙성과 안정적인 느낌 때문인지 엔진 힘이 세다거나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이 덜하지만 못달리는 것은 아니었다.
마음먹으면 어느 순간에서든 추월을 할 수도 있었고 이런 시도들이 불안한 느낌없이 편안한 느낌이다. 앞서 경험해온 독일차 같은 재미는 없지만 이런 편안함이 볼보만의 매력이라는 느낌이다.
더욱이 앞 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최고 시속 140㎞까지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II(Pilot AssistII)'와 도로 이탈 방지 장치도 상당히 정확하게 작동한다. 추석 등 연휴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귀경길에 믿고 맏겨도 될 것같다.
신형 S60을 시승하는 동안 앞좌석 마사지 시트와 함께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시승차량을 인수하고 싶게 만들만큼 구매 욕구를 자극시킨다.
출력 1100W의 사운드 시스템은 빵빵한 음압도 훌륭하지만 15개 스피커에서 웅장하게 구현되는 음향이 깜짝 놀랄 만하다. 홈오디오를 이 정도 시스템으로 만들려면 적어도 수백만원 이상이 든다.
B&W로고가 붙으면 가격표에 '0' 하나가 더 붙을 만큼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볼보 신형S60을 구매하면 운전할 때마다 나만의 음악 감상실에 감성충만한 펀드라이빙을 편안하게 즐길수 있게 된다.
신형 S60 판매가격은 모멘텀 4760만원, 마사지 시트와 B&W 시스템, 나파 가죽시트 등 다양한 사양이 추가된 인스크립션은 5360만원이다. 600만원을 더하면 완벽한 감성품질을 채워줄 옵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