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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가격 뒷걸음…발주 회복전망도 불투명, 조선업계 '우울'

2019-10-28 11:37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삼성중공업이 건조에 성공한 세계 최대 크기(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고부가가치 상선 중 하나인 컨테이너선 척당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선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간 경제전쟁에 따른 수출입 화물 수요가 줄어든 데다 해운업계의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여전해 발주 움직임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가격이 추가 하락해 발주량 회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달 LNG(액화천연가스)선과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각각 1억8550만달러, 9250만달러로 8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컨테이너선 가격은 1만3000~1만4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이 1억1100만달러, 2만~2만2000TEU급이 1억4600만달러로 8월 대비 50만달러 감소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300만~400만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간 경제전쟁으로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을 나르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공산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 시장은 벌크선과 달리 경제전쟁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현대상선은 같은 기간 영업적자 2185억원을 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대비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 씨가 마른 상황에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량은 57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78% 하락하며 전체 선종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강화하는 골자의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응해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 선사들은 최근 스크러버를 장착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대우조선해양은 5척을 잇따라 신규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사들도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해운사들이 선박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을 기대하며 발주를 미룰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의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이 여전해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면 발주량 회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며 "LNG선 선가 가격이 오르면 컨테이너선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컨테이너선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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