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가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강과 육상LNG(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용 고망간강,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등 최첨단 철강소재 개발을 통해 '혁신경영'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혁신경영 △가치경영 △상생경영을 3대 경영원칙으로 삼고 있다.
혁신경영은 포스코가 지난 6월 WTP(World Top Premium)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철강전문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선정되는 발판이 됐다. 또 세계철강협회의 스틸리 어워드 ‘올해의 혁신상’부분에서 2012·2015·2017년에 세차례 선정된데 이어 올해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최첨단 철강소재 개발을 통한 혁신경영의 성과란 평가다.
◇금속분리판 소재개발로 '수소경제 활성화' 앞장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고 지난해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포스코 Poss470FC강을 적용하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 전기전도성, 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 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도 미국 에너지성에서 2020년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장기 내구성(수송용 8000시간, 건물용 2만5000시간 이상)과 실차 내구성능(가혹 내구성능 포함)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
지난해 5월에는 국제 스테인리스강 협회에서 선정하는 신기술상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를 받아 금상을 수상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향후 친환경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높은 제조원가의 장벽을 낮춤으로써 수소전기차 보급과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극저온용 고망간강으로 제작된 실증용 육상LNG저장탱크. /사진=포스코 제공
◇새계 첫 극저온용 소재 상용화…LNG탱크 시장 경쟁력 확보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육상LNG저장탱크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승인받은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이 LNG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망간강 소재의 육상LNG저장탱크 사용 승인은 민관이 협력해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고망간강을 제조기준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과 제조기준으로 등재를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제작 중인 탈황설비. /사진=포스코 제공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국내 최초 양산
포스코는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확대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과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게 공급 중이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6Mo(6몰리)’강을 사용한다.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WTP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도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S31254강를 내세워 해외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