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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하 한샘 회장, 40년 만에 한샘 떠난다

2019-10-31 06:00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최양하 한샘 회장./사진=한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한샘의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1949년생, 70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샘에 입사한지 40년 만이며,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지 25년 만이다.

한샘은 31일 최 회장이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롭게 퇴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음날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다. 

앞서 최 회장은 그간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기 드문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5년간 한샘을 진두지휘하며 매출 2조원 규모의 명실상부한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샘의 반백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입사한 이후 7년만인 1986년에 부엌가구 부문을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종합 인테리어 부문도 1997년 사업개시 이후 5년 만에 1위에 등극했다. 이후 한샘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전략을 구상,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침대가 아닌 침실을, 책상이 아닌 자녀방을 판매한다"는 전무후무한 아이디어는 한샘만의 독자적 사업모델인 리하우스 사업으로 발전했다.

이를 발판삼아 한샘은 빌트인플러스 등 세상에 없던 공간을 창출하는 신사업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종합 홈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최 회장이 밝혀온 한샘의 목표인 '주거문화 전체를 책임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주거문화 기업'을 향해 전력을 다한 결과로 최 회장의 추진력과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의 상품화 전략은 가구, 소품, 패브릭 등 주거공간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한샘'의 이름으로 상품화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이를 위해 연 매출액의 4~5%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경영전략인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사업 기회 마련의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에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한샘은 사실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라며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후배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혀왔다.

한편 한샘은 최 회장의 역할을 이어 받아 전사를 지휘할 전문경영인으로 강승수 부회장(54세)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적으로 지휘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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