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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장환경...넓어지는 총수의 소통 보폭

2019-11-03 09:00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경영과 다양한 형식의 모임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역량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그룹의 수장들은 최근 현장·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계에서는 세 그룹 총수들이 카리스마와 권위로 대변됐던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운 시장환경에 따른 경영시스템, 조직 문화를 도입하면서 전사적 시너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총수 스스로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경영 환경과 구성원들의 사고가 바뀌면서 기업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비즈니스 일선에 서 있는 총수들이 변화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전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과 대응전략 등을 논의하며 현장과의 소통을 늘리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5G,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은 물론, 관계사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도 당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리서치를 찾아 차세대 기술전략을 논의한 뒤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없이 하자”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면서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 정 부회장은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참석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셀카를 촬영하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직원들은 수석부회장 애칭인 '수부(수석부회장의 줄임말)'라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호칭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 임원분들도 돌아가면서 (소통)하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 한식당에서 ‘번개 행복토크’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사전 예고 없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모집된 구성원 140명이 함께 했다.

최 회장은 올해 SK신년회에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새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100회에 걸쳐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번개 저녁모임으로 진행된 행복토크는 각각 89, 90번째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최 회장은 “지금 마라톤 출발선에 선 10만여 SK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에 대한 동의와 믿음, 실천의 과정을 통해 행복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중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번개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제공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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