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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의' 직후에도 발사…'신형 5종 전술무기' 완성 이유는?

2019-11-03 12:4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31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쏜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히면서 “연속사격체계 검증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 KN-23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대구경 조종 방사포, 초대형 방사포,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신형 전술무기의 실전배치가 전망된다. 

북한이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5종 무기를 완성시킨 것으로 특히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 간격을 19분에서 3분으로 단축시킨 것으로 확인돼 요격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5월4일 이후 올해 들어 12번째이며, 초대형 방사포로는 8월24일과 9월10일에 이어 세번째 발사다.

북한은 지난 9월 초대형방사포 시험 발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연속사격체계의 안정성 검증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발사 때 17분, 지난 9월 발사 때 19분이었던 연발 간격이 이번 3차 발사에서는 3분으로 대폭 줄었다.

이번에도 내륙을 관통해 발사한 북한판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600㎜가 넘고, 최대 사거리는 40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인근에서 발사하면 남측의 웬만한 수도권 도시를 충분히 타격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의 신형 전술무기들은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8월25일 전날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노동신문


북한의 신형 무기 시험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속도를 내고 있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 형시의 조의문을 보낸 김 위원장은 바로 다음날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통해 넉달만에 소통한 셈인데 바로 다음날 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이 최근 밝혀온 자신들의 의지에 대해 남한이 오판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연말 시한으로 못 박으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해왔다. 그러면서 북미 간 직접 협상 방식을 천명하면서 남한에 중재자 역할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김 위원장은 최근에는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시찰하면서 남한의 현대아산이 지어놓은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고 지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위해 독자 개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남한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남한에 대해 중재자 역할 거부와 한반도 전역 타격 신무기 개발로 압박한 북한이 다음에는 미국을 위협하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장소 제약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추가 시험 발사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이 방사포와 신형 미사일을 조합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일 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최근 선보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 등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조합해 발사하는 전략을 상정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KN-23 탄도미사일에 장착 가능하게 될 경우 미사일 방어체계 대부분을 제거하면서 신형 방사포로 나머지 방어체계에 최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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