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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의 AI 드라이브...관건은 속도유지

2019-11-05 11:38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 올리는 가운데 사업 진행 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킬 리더십 확보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AI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전략적 행보를 이어온 상황에서 자칫 ‘닥공 전략’과 생태계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4~5일 '삼성 AI 포럼 2019'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AI 석학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7월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을 위해 회동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전 세계 5개국에 7개 글로벌 AI 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공격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세계적 석학들도 잇달아 삼성전자 AI 연구팀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4대 미래 성장사업’에 포함하는 등 삼성전자는 AI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 시간내에 이 같은 인프라와 인력을 구축한 데는 이 부회장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경영 활동을 재개한 이 부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AI다. 유럽과 북미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석학들을 만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상과 미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핵심인재 영입에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과도 잇달아 접촉하며 AI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손 회장, 나델라 CEO 등과 미래 성장산업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불활실성에 대한 과감한 도전도 주문하고 있다. 지난 9월11일 삼성리서치에서 기술전략 회의를 주재한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리더십, 삼성전자의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AI 사업이 빠르게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기술과 기존 반도체, 통신, 가전 등이 창출할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AI포럼 행사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AI 사업 속도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 영향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선 리더십에 문제가 생기면 ‘AI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지체되면서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전자 AI 사업에 큰 밑거름이 되는 상황에서 성장 속도가 자체가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역점 사업은 추진 속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총수가 깊숙이 관여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속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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