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동부제철 채권단은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위해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의 가동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동부제철 채권단과 삼일회계법인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2개월에 걸쳐 진행된 동부제철 실사결과를 최종적으로 보고받고 최대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사결과 동부제철의 기업존속가치가 2조40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8000억원)보다 6000억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지원을 통해 동부제철이 존속할 경우 채권단의 회수율은 97.3%에 이르지만 청산할 경우 회수율은 66%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의 존속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회생할 경우 채권 회수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율협약을 유지하며 자금을 추가지원해 기업의 정상화를 돕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규모는 여신 비율에 따라 ▲산업은행 53% ▲정책금융공사 15% ▲농협 10% ▲하나 6% ▲신한 6% ▲수출입은행 6% 등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됐을 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채권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동부제철로서는 열연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동부제철은 2009년 총 1조27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로 제철공장 2기를 신축했다. 80~90%는 자체 냉연 제품 연료로 사용되며 나머지는 외판용이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 하락 등으로 고로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열연 강판이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냉연 강판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 동부제철은 2011년 2253억원, 2012년 1100억원, 2013년 14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부 측은 아직 열연 전기로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