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부품 공장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0월 이후 발표된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들이 부진, 앞으로의 미국 경기가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 동안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경제를 버티게 해줬던 것이 미국 경기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치를 밑돌기 시작한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9월에 추가로 악화,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ISM 비제조업지수 역시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인 52.6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서베이에 이어 실물지표도 주춤, 9월 소매판매는 7개월만에 전월대비 0.3% 감소로 반전, 제조업 경기악화가 서비스업까지 전이된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았다.
이런 지표 부진에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부상하자,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차별화됐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경기둔화 조짐은 '추세적'이라기보다 '마찰적 조정'에 그칠 것이며, 연말 께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ISM 제조업지수는 한 달만에 반등했고, 신규주문이 추가로 개선돼 제조업 경기 '바닥 탈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
김 연구원은 "제조업 생산도 경기 심리 개선과 9~10월의 GM파업 등 마찰적 영향이 해소되는 11월부터 완만한 개선세를 예상한다"면서 "9월 소매판매 부진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동안 전월대비 월평균 0.7% 증가세를 이어 온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선제적으로 재고 조정이 단행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이연된 수요, 낮은 기저효과가 맞물려, 연말로 가면서 미국 경제는 마찰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고용과 소비 호황이 곧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간 계속 낮아져 왔으며, 소비 모멘텀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양호했다"면서 "만약 내년 미국 실업률이 반등하면서 고용경기가 정점에서 하강하고 있는 와중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하반기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지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때 미국의 기업들이 10년간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부채를 크게 확대해 왔기 때문에, 크레딧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