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 업계 1위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2위 사브밀러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모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B인베브가 사브밀러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금융권과 접촉하고 있다”며 “맥주업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AB인베브의 사브밀러를 인수 자금은 1220억달러(126조61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약 1, 2위 업체가 합칠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30%에 달하는 거대 맥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AB인베브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맥주산업 지형을 바꿔왔다.
지난 2004년 브라질 암베브와 벨기에 인터브루가 합병해 세계 1위 맥주회사인 인베브를 만들었고 2008년 앤호이저부시를 인수해 AB인베브로 이름을 바꿨다.
AB인베브는 지난 10년간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버드와이저, 호가든, 코로나, 오비맥주 등의 맥주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해 몸집을 키워나갔다.
반면 사브밀러도 AB인베브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업계 3위인 하이네켄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사브밀러는 하이네켄에 인수제안을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하이네켄 측은 “하이네켄 가문이 하이네켄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WSJ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퇴짜를 맞기는 했지만 인수 가격을 높이는 등 두 번째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AB인베브 19.7% △사브밀러 9.6% △하이네켄 9.3% 순으로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이 9.6%인 사브밀러가 하이네켄 9.3%을 인수하면 단숨에 AB인베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사브밀러가 하이네켄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차선책으로 칼스버그 인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이 분석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