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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업황 부진에 연말 대규모 '인적쇄신' 바람

2019-11-11 13:26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사진=각 사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기업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와 미중 경제전쟁 등으로 녹록지 않은 업황을 돌파할 묘수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제철은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과 맞물리며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최정우 회장의 취임 이후 두번째 정기인사다. 

포스코는 매년 2월 실시했던 정기인사를 지난해 12월 진행했던 만큼 올해도 임원인사 시점이 1~2개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실행에 발맞춰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전체적으로 ‘안정’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조선·건설 등 연관 산업이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올해에는 신성장동력인 양·음극재 시너지·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련성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임원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전문성을 보유한 인재를 중용한다'는 경영철학으로 지난해 외부 전문가를 중용한 만큼 올해 역시 외부 DNA를 수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에는 가장 큰 연말 쇄신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조직 개편과 실적 악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얽히며 인사 이동이 가장 클 것"이라며 "정의선 체제에 부합한 인물들이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승진한 이후 대내외로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임원은 최측근 인사라도 과감하게 쳐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성과 계열사와 실적 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국 사업조직 등을 상대로 '신상필벌' 원칙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크다. 올해 3분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며 임원들은 마음을 놓기 어려운 분위기다. 영업이익률도 1.3% 줄어든 0.7%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연매출은 현대하이스코 합병 전인 2013년 13조5328억원에서 완전 합병 이후 2016년 16조6915억원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이 기간 현대제철 임원 숫자는 97명 안팎으로 평행선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 여파 등으로 약 10% 감소한 8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임원인사는 내달 초~중순 예상되지만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정기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동국제강의 경우 대폭 인사는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된 후 첫 인사에서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조직도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슬림화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일찌감치 시행한 바 있다.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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