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3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기에는 기술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지만,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이를 접목시키기는 어렵고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우리 산업이 소화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3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 회장은 "섬유패션산업은 지난 60년간 산업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앞장섰으며, 지금도 국내 4만8000여개사에 30만명이 종사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590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수출산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선진국 중 유일하게 원사·소재·봉재·의류패션 등 전스트림에 걸쳐 균형잡힌 생산 기반을 보유했다"며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등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회장은 "최근 효성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카본파이버)에 1조원을 투자했다"면서 "핵심소재 국산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1석3조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우리 역시 수출이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꺾이는 등 주춤하는 형국으로, 섬유산업도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GVC)이 재편되는 등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을 다변화하고 소재·부품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기업에 납품을 확대하는 등 지경을 넓혀야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33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김구영 효성 대표에게 포상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섬유패션산업은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 산업의 여명기를 밝혔으며, 위기와 전환기마다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왔다"면서 "최근 일본 수출 규제는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 등 핵심소재 경쟁력 제고가 전방산업의 공급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인식을 굳게 했다"고 설파했다.
또한 △수요-공급기업간 R&D 등 협력모델에 대해 자금·입지·세제·규제 특례 및 해외 원천기술 도입 지원 △산업용·안전보호용 섬유 및 스마트의류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 확대 △ICT융합 맞춤의류 및 스피드팩토어 확산 추진 등 정부 지원책을 소개했다.
정 차관은 "말 1마리는 4톤을 끌 수 있지만, 2마리가 힘을 합치면 22톤을 끌 수 있다"면서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힘을 합치면 글로벌 섬유패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총 86점이 수여됐으며, 김규영 ㈜효성 대표는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 등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성열 ㈜슈페리어 부회장은 38년간 선제적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최초로 골프웨어를 런칭하는 등 패션의류 품질 고급화에 이바지한 것과 국산 사용비율 80% 이상으로 국내 섬유 스트림간 상생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박감열 ㈜영텍스타일 대표와 안성권 ㈜진성글로벌 대표는 산업포장, 이석기 ㈜호신섬유 대표, 김용만 ㈜새날테크텍스 전무, 명유석 ㈜밀앤아이 대표, 한국섬유수출입현회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옥남 와이디텍스타일㈜ 대표, 최종율 ㈜성안 이사, 공은찬 휠라코리아㈜ 공은찬 수석전문위원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 받았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