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하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유지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해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밀리 합참의장이 이번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갖춘 미 합참의장, 인도태평양지역 방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밀리 합참의장은 전날 동북아로 향하는 군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지소미아 중지 결정을 언급하며 “공통의 가치와 전망, 안보상의 필요를 갖는 동맹간에는 마찰이 원만하게 해결돼야 하며, 한국을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떼놓음으로써 이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미아는 동북아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핵심이며, 한미일 세 나라는 함께 힘을 모을 때 더 강력해진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밀리 합참의장은 이번 한국과 일본 방문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의 보통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에 배치된 미군을 보며 왜 그들이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한국과 일본은 아주 부자 나라들인데 왜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는지 등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미국의 길거리에서 나오는 질문들이다. ”우리에게는 미군이 동북아에서 무력충돌을 막도록 안정화시키는 힘이라는 것을 적절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방위비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12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고,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는 밀리 합참의장과 만나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23일부터 종료되는 지소미아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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