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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체력저하 위기감…무뎌지는 발톱

2019-11-12 11:32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떨어지면서 지속 성장 전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경영 지표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의 시계가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재계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지속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핵심 산업의 부진과 시장의 침체, 정책적 부담이 맞물리면서 기업의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테이너항만/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올해 기업들은 각종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면서 경영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에 제조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4.0% 감소하고 재고는 7.8%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 4년 연속증가세가 꺾인 반면, 재고는 지난해에 이어 더욱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것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을수록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기업들도 성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연결실적을 발표한 55곳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8%나 감소했다. 반도체 부진과 함께 절반이 넘는 29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영 부담 가중은 기업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의 ‘최근 민간투자 부진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민간투자가 경제성장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보여주는 민간투자 성장기여도는 올 상반기 -2.2%포인트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민간투자 부진의 3대 요인으로는 △기업소득 감소 △수출환경 악화 △구조조정 이 꼽힌다. SGI는 민간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 투자 세제지원 강화, 규제환경 개선, 경제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부담만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스스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변혁기를 맞고 있다. 산업구조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시장의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등은 추세적으로 나타나기 힘든 상황이다.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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