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JEC ASIA 2019'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가벼우면서도 단단한 탄소복합소재는 자동차와 항공산업의 차세대 소재로서 그 중요성과 성장세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은 각자의 장점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고 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JEC ASIA 2019' 개막식에 참석한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도 지난 8월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대책'에 따라 국내 탄소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는 "한국은 기술력을 발휘해 탄소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JEC 행사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미래산업인 복합소재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에릭 피에르 장 JEC 회장은 "내년부터는 JEC ASIA가 아닌 JEC KOREA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산업부·한국무역협회·서울시·전라북도·전주시·한양대·탄소융합기술원 등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송하진 전북지사(오른쪽에서 9번째)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JEC ASIA 2019' 내 탄소융합산업연구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전시장에는 효성, 코오롱,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도레이첨단소재, 삼양사, 한국카본, 아르케마(프랑스), 에이지와이(미국), 브레튼(이탈리아), 군나르(스위스) 등 전세계 16개국 200여개사가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 등 '슈퍼섬유'와 이를 적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다.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것으로, 철에 비해 무게는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지녔다. 내부식성·전도성·내열성도 높아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 스포츠·레저용품, 방위산업·우주항공 등 철강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제너럴모터스(GM)과 상하이폭스바겐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 하우징을 중심으로 부스를 차렸다. 그룹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태양광 관련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친환경 EPP로 제작된 수상태양광 부력체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경쟁 제품 대비 30% 가량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카본소재를 활용한 골프채 등 골프용품과 자동차 트렁크 및 선루프 프레임 외에도 자동차용 압축수소가스 탱크 등을 전시했다. 압축수소가스 탱크는 수소경제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탄소섬유로 제작시 강철 제품보다 안전성이 높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JEC ASIA 2019' 내 코오롱 부스./사진=미디어펜
코오롱은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한양대와 협력개발한 엔진브라켓을 최초 공개했다. 이는 코오롱플라스틱의 UP테이프와 CFRP 복합소재가 적용된 것으로, 기존 금속소재보다 80% 가량 무게가 적어 연비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현대차·동희정공과 공동으로 개발한 복합소재 브레이크 페달암 △CFRP 복합소재를 적용한 FEM 캐리어 △도어 모듈 패널 등 탄소섬유 복합소재 제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압력용기 △아라미드섬유가 적용된 복합재 라싱바 등도 배치했다. 방탄헬멧과 방탄복, 전투기 외부 연료탱크, 전투기 메인 랜딩기어 도어, 장갑차 해치 등 군용 제품도 볼 수 있었다.
이날 개막식에선 송하진 전북지사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탄소복합소재 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스타트업 부스터', '국제탄소 페스티벌', 'JEC 혁신상 시상식'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편, JEC그룹은 세계 최대 복합소재 네트워크 기업으로, 복합소재 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이루는 정보와 비즈니스 연결 창구 및 플랫폼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3월 파리에서 'JEC WORLD'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행사는 2017년부터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