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심봉섭 출제위원장이 출제방향에 관해 설명고 있다./사진=연합뉴스TV 화면캡처
[미디어펜=유진의 기자]14일 실시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난도는 올해 6월과 9월에 치렀던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해 설정했다는 것.
심봉섭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당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에서는 전년도 수능 국어 31번 문항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다"고 밝혔다.
전년도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된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역대 가장 높은 150점을 기록했고 만점자도 0.03%(148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3월 2020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초고난도 문항 출제 지양을 공언하기도 했었다.
또 심 위원장은 국어영역에서 학생의 배경지식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 지문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그동안 수능 출제위원진과 검토위원진은 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가능한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제재를 중심으로 지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수능 난도는 올해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고려했다. 심 위원장은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과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감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택과목 간 응시집단의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수능출제본부가 밝힌 영역별 출제방향을 살펴보면, 국어·영어영역은 출제범위 내에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영역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와 탐구영역은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하는데 비중을 뒀다. 필수과목인 한국사는 핵심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EBS 수능 교재·강의 연계율은 예정대로 70% 수준을 유지했다. 연계 대상은 올해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발간한 교재 중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감수한 교재와 이를 이용해 강의한 내용이다.
연계방식은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배경으로 했다.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하는 방법도 활용했다. 심 위원장은 "EBS와 연계해 수능 문제를 내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