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에 응하지 않고 있는 남한을 향해 "남조선당국은 귀머거리 흉내에 생주정까지 하며 우리 요구에 응해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글을 싣고 “우리의 새로운 금강산관광지구개발사업과 관련해 남측은 시작부터 별스럽게 놀아대고 있다”며 “낡은 것이 자리를 내야 새것이 들어앉을수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측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나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지한 것은 금강산관광지구를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명산의 아름다움에 어울리게 새롭게 개발하는데서 기존의 낡은 시설물부터 처리하는 것이 첫 공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를 명백히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창의적 해법’이니, ‘실무회담 제안’이니 하고 가을뻐꾸기 같은 소리를 하기에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 것 같아 10월 29일과 11월 6일 우리의 확고한 의사를 거듭 명백하게 통지해주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좋은 기회는 다 날려 보내고 속수무책으로 있다가 가련한 신세를 자초했으니 사필귀정이라 고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다. 사대의식에 쩌들은 남쪽의 위정자들은 풍전등화의 이 시각에조차 정신 못 차리고 ‘금강산관광 문제를 조미협상에서 다루어야 한다’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어야만 실효적인 관광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얼빠진 소리를 하면서 미국에까지 찾아가 속사정을 털어보려고 하지만 상전의 표정은 냉담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애당초 우리의 새로운 금강산관광 문화지구개발 문제는 남조선당국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며 이미 그럴 자격을 상실하였다”며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여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다.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