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독일계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는 올 3분기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2억6700만유로(약 343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수요 감소와 크롬광 비즈니스 약세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미국 달러화 강세 등 유리한 환율효과가 이를 상쇄시키면서 예상된 수준의 하락폭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은 15.0%로, 전년 동기(15.5%) 대비 소폭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7억8100만유로(약 2조2888억원), 순이익은 13.8% 감소한 6900만유로(약 887억원)로 집계됐다.
랑세스는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보다 개선되고, 올해 연간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도 10억유로(약 1조2851억원)에서 10억5000만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엔 10억1600만유로의 이익을 거둔 바 있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추가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미래 수익성이 높은 성장 부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산업용 중간체 사업부의 유기금속 비즈니스도 재정비하고 있다.
우선 독일 베르카멘(Bergkamen) 공장에 수백만 유로를 투자, 고품질 플라스틱 생산 촉매제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기반 유기금속 생산을 확대한다. 해당 분야는 수익성과 성장 전망 측면에서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반면 베르카멘 공장 내 주석 기반 유기금속 비즈니스는 미국계 화학사 PMC그룹에 매각한다. 매각 계약은 지난 9일 체결됐으며, 올 연말까지 양도할 예정이다.
랑세스는 PMC와 위탁생산 형태로 최소 2021년 말까지 주석 기반 유기금속 생산을 유지할 계획이다. 주석 기반 유기금속은 주로 폴리염화비닐(PVC)과 촉매제 및 기타 화학 중간체 생산에 사용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고품질 중간체(Advanced Intermediates) 사업부문은 살티고 사업부의 선전과 긍정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선전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5억4900만유로(약 7054억원)를 시현했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는 같은 기간 2.3% 늘어한 8900만유로(약 1143억원)를 달성했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은 16.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수첨가제(Specialty Additives) 사업부문 매출의 경우 자동차 산업의 수요감소에도 긍정적인 환율 효과와 폴리머 첨가제 사업부의 탄탄한 실적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5억300만유로(약 6463억원)를 유지했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9700만유로(약 1246억원)를 기록했으며,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은 18.5%에서 19.3%로 상승했다.
기능성 화학제품(Performance Chemicals) 사업부문 역시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피혁약품 사업부의 크롬광 비즈니스 약세가 지속됐지만, 액체정제기술 사업부와 기능성 보호 제품 사업부의 선전 및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많아진 3억5400만유로(약 4547억원),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도 같은 기간 5.7% 증가한 5600만유로(약 719억원)로 나타났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 수준인 15.8%를 유지했다.
엔지니어링 소재(Engineering Materials) 사업부문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수요 감소가 계속해서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있었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 판매가에 부담으로 작용, 매출(3억5300만유로)이 10.4% 하락했다.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5900만유로)도 15.7% 감소했으며, 특별손익항목 제외 EBITDA 마진 역시 17.8%에서 16.7%로 줄었다.
마티아스 자커트(Matthias Zachert) 랑세스 회장은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성 전략이 요즘 같은 험난한 시기에도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다시 한번 그 가치를 입증했다"며 "여전히 환경이 좋지 않지만 낙관적인 전망으로 올해 말까지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