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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관세에 울고 웃던 철강업계…"모처럼 호재"

2019-11-15 14:25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냉연 강판. /사진=한국철강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원자재값 폭등에서 벗어나는 철강업계에 화색이 감돈다. 이들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부과했던 높은 관세 수위도 낮아지며 족쇄가 풀리는 양상이다.

1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톤당 83.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고가였던 122.2달러에서 31% 떨어진 가격이다. 

철광석 외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동반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원료탄 가격은 톤당 133.3달러로 올해 최고가인 214.1달러보다 38% 감소했다.  

철강업계는 이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 움직임이 마진 확보에 유리하다며 반색하고 있다. 

올해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과 철강제품 가격 인상 난항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졌다. 지난 1월 4일 기준 72달러대를 기록하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3분기 들어 65.5% 급등했고 지난 달까지도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방업체인 조선, 자동차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 반발에 가로 막히며 올해 3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32%, 현대제철은 6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80달러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70달러대로 내려가야 수익성 안정에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부과했던 높은 관세 수위를 낮추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들의 대미 수출에도 긍정적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 5월 발표된 1차 재심 최종판정에서 2.68%, 현대제철은 36.59%, 동국제강 0.57%의 반덤핑 관세율을 받았지만 지난 14일 2차 예비판정에선 모두 '0%'대의 반덤핑 관세율이 매겨졌다. 원심 관세율이 포스코 59.72%, 현대제철 38.22%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인하된 수치다. 

포스코는 수출이 정상화되기 위한 마진을 달성하게 되면 올해 하반기 냉연, 열연제품 19만톤을 추가로 수출해 40만톤을 목표로 수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3만톤의 냉연강판을 수출 중이다.  

국내 철강업계의 냉연강판 대미 수출량은 관세 부과와 연관성이 크다. 지난 2016년 냉연강판에 60%에 가까운 관세를 부과받으며 한국산 냉연간판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다. 

2015년 18만4000톤이던 냉연강판 수출량은 2016년 14만2000톤으로 감소했고 관세 부과 효과가 본격화된 2017년에는 7만3000톤, 지난해 5만7000톤으로 급감했다. 수출 금액도 2015년 1억7660만달러에서 2016년 1억3550만달러, 2017년 1억550만달러, 지난해 508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적극적으로 공조해 냉연강판을 비롯한 열연강판 등의 관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고 이같은 관세 인하는 긍정적인 신호인 것이 분명하다"며 "최종판정에서 소폭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상무부에서 요청한 정보를 성실히 제공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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