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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정부, 카리스 시멘트 사업 지원

2019-11-18 15:21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유철 카리스 대표가 IIF NUKUS 2019 FORUM 현장에서 합의각서를 체결한 후 축사를 건네는 모습. 왼쪽부터 무사다제디너비츠 예르니야조브 카라칼파크스탄 소통령·앨여르 마지도비츠 가니예브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아드함 이크라모브 우즈베키스탄 상공 회의소 회장./사진=카리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PVC 가드레일 전문기업 카리스가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현지 시멘트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고 18일 밝혔다.

카리스는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 자치공화국인 카라칼파크스탄 수도 누쿠스에서 열린 'IIF NUKUS 2019(International Investment Forum)' 포럼에서 베루니 토지 사용 허가증을 획득하고, 연간 시멘트 150만 톤을 생산한다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각서는 3억5000달러 규모에 달하며, 시멘트 공장 착공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한다.

이날 협약식은 유철 카리스 대표·무사 다제디너비츠 예르니야조브 카라칼파크스탄 소통령·앨여르 마지도비츠 가니예브 우즈베키스탄 부총리·아드함 이크라모브 우즈베키스탄 상공 회의소 회장·현지 취재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베루니 토지 사용 허가증은 이를 얻기 위해 수많은 업체들이 수년째 고군분투 중이다. 그런 가운데 카리스가 유일하게 단기간 내 허가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락칼파크스탄 소통령의 요청에 따라 베루니 시장이 직접 허가증을 가지고 현장을 방문했고, 우즈벡 국영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카리스는 이날 합의각서와 더불어 계약 생산을 조건으로 하는 공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베루니 시멘트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시멘트 150만톤 중 80%에 해당하는 120만톤을 우즈벡 정부가 구매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괸급자제를 카리스가 생산하는 시멘트로 100% 사용한다는 의미다. 카리스측은 베루니 시멘트 공장에서 년간 매출액 2160억원이 발생하며, FS((Feasibility Study) 타당성 보고서에 의하면 이익금이 70-80%이고 카리스는 연간 15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연간 시멘트 수요량이 2800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자체 생산량은 30%인 920만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의 시멘트 물량이 선금을 지불해도 주문 예약 후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제품을 받을 정도로 절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 설립될 베루니는 누쿠스에서 2시간 30분 거리이며 구소련 시절 이미 지질학적으로 우수한 지대로 평가를 받았다. 카리스 관계자는 "지질전문학자를 통해 재조사한 결과에서도 타슈켄트·누쿠스 중간 지대인 '지작'보다 베루니 지역 원료가 훨씬 고품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카리스는 앞으로 공장 설립에 관한 행정절차를 밟는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건자재 협회와 국가지질위원회 2곳에 라이선스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또 시멘트 공장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이달 중 누쿠스에 마련한다. 공장은 독일산 기계 설비를 도입해 꾸린다는 방침이다.

유철 카리스 대표는 "카리스는 이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시멘트 공장 사업과 관련되는 모든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라며 "카리스가 진행하는 시멘트 사업이 우즈베키스탄 현지 합작법인 '트란스 율쿠릴리시'와 좋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국내 자원을 최대한 개발, 활용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시멘트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필요한 시멘트 수요량을 국내에서 충당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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