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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파문에 한국당 계파 따라 미묘 반응 차이

2019-11-18 16:52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계파에 따라 미묘한 반응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하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불출마에 앞장서달라, 중진도 물러나자”고 결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고 덧붙이며 사실상 당 해체를 거론했다.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선언하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또 김 의원은 1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너무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에 대해 “내부총질이라는 조건반사적 반응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방 선거 때문이 아니냐’는 순수성 의심에 대해서도 “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언급되고 있었지만 만약에 생각이 있었다면 이전에 벌써 나왔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의 지도부 동반 사퇴와 당 해체 요구를 두고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복당파 김용태 의원은 18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세연 의원이 던진 화두에 한국당이 응답해야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주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 그러니 불출마 선언을 한 게 아니냐”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보수통합은 이제 필수가 됐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탄핵반대파인 김진태 의원은 18일 오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고마웠다. 내가 부족했다’ 딱 한 마디만 했으면 더 멋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김 의원 요구에 대해 다소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한 재선 의원도 “문재인 정권 폭정 저지를 위해서는 쇄신과 보수 세력 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도 "거기에 힘을 보태는 희생이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그 희생이 우리의 전력과 힘을 단합되게 만드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세연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의도연구원장직은 끝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유권자층에서는 “여연 원장으로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 무책임하게 당을 뛰쳐나가면서 자기가치만 드높이고 당 해체론을 요구하는 것은 한국당이 아닌 변혁의 입장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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