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대기업들이 라이프스타일 혹은 리빙 분야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가구를 수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제조 기반의 브랜드를 육성하기보다 수입업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기업 한샘 계열사인 넥서스는 하이엔드 럭셔리 부엌과 욕실, 건자재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을 오픈했다.
넥서스는 한샘(36.5%)을 비롯한 한샘의 오너 가족 및 임원진들이 주식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서스는 플래그십 서울에 그동안 수입해왔던 수입 가구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5년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탈리아 가구 몰테니와 다다를 필두로 세계적인 조명 브랜드인 폰타나 아르테(조명), 쉬람(침대, 매트리스), 제시(욕실, 듀라빗(욕실), 사코(패브릭), 그리고 (아웃도어)까지 총 16개의 럭셔리 수입 브랜드를 선보인다. 대부분 독점 수입 형태이다.
특히 넥서스는 플래그십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365억원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했다. 설계도 배대용 건축가에게 맡겼다. 기존 한샘에서 선보이는 판매공간과 전혀 다른 하이엔드 공간이다.
넥서스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영식 한샘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장들을 다녀봤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만든 곳이 없으며 뉴욕에 있는 갤러리에 필적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수입차로 비교하면 한샘의 '키친바흐'가 벤츠급, 넥서스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 수준이며 최고의 디자인을 추구해야 한국의 리빙·디자인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더콘란샵' 내부./사진=롯데쇼핑
이에 앞서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 롯데백화점도 지난 15일 강남점에 영국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더콘란샵'은 약 1000평 규모로 전세계 '더콘란샵' 매장 중 최대 규모이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까사미아와 리바트를 인수하는 등 국내 제조 기반의 브랜드를 인수해 키우는 것과 달리 롯데는 수입업을 택했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의 국내 유치로 리빙 분야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더콘란샵'에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과 미국 가구 '놀'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 등도 입점했다.
한편 에이스침대도 '에이스에비뉴'라는 매장을 통해 하이엔드 수입 가구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서울 청담동에 '에이스에비뉴' 플래그십 오픈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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