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의 ‘8K 드라이브’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국 제조사들의 도전 등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 사장의 기술 선도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QLED TV의 선전을 바탕으로 14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의 ‘왕좌’를 사실상 예약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QLED TV를 앞세워 3분기 TV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3분기 글로벌 TV 시장자료를 살펴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 30.3%, 출하량 점유율 19.4%로 1위다.
특히 삼성전자는 QLED TV와 75인치 이상 제품, 프리미엄 시장(2500달러 이상)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올레드 TV와의 경쟁도 우위를 점했다. 올 3분기에 QLED TV는 132만7000대가 만대 팔려 올레드 TV(66만6000대)를 2배 가량 앞섰다. 지난해 3분기(QLED TV 66만6000대, OLED TV 55만9000대)와 비교해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기술 선도 전략과 빠른 시장 대응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하반기에 QLED 8K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콘텐츠 부족, 8K 시장의 미성숙 등 여건이 불투명했으나 한 사장이 수익성 높은 8K TV의 조기 출시를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프리미엄 8K TV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55~98인치에 이르는 8K TV 선택지를 제공하는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능 등을 통해 초고해상도 TV의 가치를 확산시키며 ‘8K TV=삼성’이라는 공식을 강화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55형부터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내년에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전망이다. 올해 8K 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확대한 삼성전자는 미래 디스플레로 주목 받는 마이크로 LED TV의 가능성을 시장에 뚜렷하게 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한 사장이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 기술 분야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마이크로 LED는 번인 걱정 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모듈러 방식으로 화면 사이즈와 비율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이 들어간 100~200인치대 ‘더 월’로 초고가 홈 시네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반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크기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75인치 마이크로 LED TV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소비자들이 QLED TV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8K QLED TV 모델을 확대하고, 마이크로 LED TV로 미래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