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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야 산다' 기업 구조조정 바람…철강·조선은?

2019-11-21 13:27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글로벌 경기 위기와 전방산업 침체 등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발 빠르게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업황 침체로 촉발된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업계 역시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때 직원 수를 3000명 넘게 줄였던 조선업계는 반등에 기대를 걸고 인력 구조조정 보다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1일 현대중공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만44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7명(3.6%) 감소했다. 

일감이 떨어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398명 줄었다. 다만 2년 만에 1000명 이하의 감소 폭이어서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은 225명(2.2%) 줄어든 1만69명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감소 폭은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작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9933명이던 직원 수가 9780명으로 153명(1.5%) 감소했다. 

2016년 전 세계 400여개 조선소 중 40%가 넘는 167개 조선소의 수주 물량이 전무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원 규모는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2만3077명이던 직원 수를 2017년 6573명(28%) 감원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035명(9.2%), 1217명(10.1%)의 인원을 감축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달 전세계에서 발주된 43척의 LNG(액화천연가스)선 중 86% 이상을 수주하는 등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를 타고 있어 비상 경영 보단 내실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의 LNG선 도크는 2022년 인도분까지 차 있는데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도 있어 오히려 일감은 있는데 일할 사람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 신규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고위층 관계자는 "현재 유급휴직과 일부 육상 플랜트 조직 해체 등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일감이 전무한 해양플랜트 조직을 운영하는데 연간 3000억대 비용이 든다"며 "해양플랜트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 나오는한 수주 기대가 없지만 그렇다고 구조조정도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자동차와 건설 등 수요산업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계는 비수익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봉형강 생산법인 포스코SS비나의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 중 철근 공장은 현지 업체에 매각하고 H형강 공장은 일본 업체 투자를 받는 것이 골자다. 2015년 완공된 포스코SS비나는 준공 첫해 당기순손실 1139억원을 냈고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철근과 형강 시장 경쟁이 치열해 당초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조업상 이슈도 있다"며 “현재 구조로는 사업지속이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제3의 파트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포스코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외면받으면서 적자를 이어온 마그네슘 사업 역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폐쇄로 지난해 4분기부터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을 극복해내기 쉽지 않은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편은 국제경쟁력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며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둔화된 데다 철강경기 회복의 불투명성, 공급과잉 문제 등이 얽혀 있어 비핵심 사업은 쳐내고 유사한 사업부문을 합병시키며 수익성을 매꾸고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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