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와 접견, 이 자리에서 아베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모리 전 총리에게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제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며 "지난 2006년 방일 당시가 생각난다. (모리)위원장님께서는 과거 총리를 역임하시고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도 맡아 한·일 관계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애쓰셨고 정계 은퇴 후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를 접견하고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 |
모리 전 총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을 늘 TV로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며 "저를 포함해 도쿄에 있는 은퇴한 정치인들 가운데 아버님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서너 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연을 소개한 뒤 "지난 1970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말씀하신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친밀감을 표했다.
모리 전 총리는 이날 만남에서 '대한민국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총리대신관저' 라고 적힌 서류봉투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양국 간 대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에 이뤄진 이날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달된 친서의 내용에 따라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 등 양국 관계의 변화가 뒤따를 수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