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중국시장에서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의 '메이트X'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이날 갤럭시 폴드 6차 판매와 메이트X 3차 판매를 동시에 진행한다.
양사는 그동안 시간차를 두며 한정 판매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에는 판매 일정을 같은 날 오전 10시로 잡으면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 폴드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첫날 물량은 5분만에 매진됐고, 이후 5차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왔다.
화웨이는 지난 15일 메이트X를 출시해 역시 수초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2차 판매에서도 완판됐다.
양사 모두 첫 폴더블폰 한정 판매에서 매우 제한된 물량만 내놓으면서 진정한 완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사의 한정 판매 일정이 겹치면서 앞으로 전개될 경쟁 상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같은 폴더블폰이지만 펼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갤럭시 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가 안쪽에 배치되고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용했다. 반면 메이트X는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있고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메이트X는 외부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파손 위험이 큰 것이 단점이다. 또 화웨이는 영하 5도 이하에서는 메이트X 사용을 자제하라고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보다 1000위안 비싼 1만6999위안(약 283만원)으로 책정됐다. 메이트X의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도 7080위안(약 118만원)에 달한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디스플레이 교체 비용이 7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서는 갤럭시 폴드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중국에서 애국소비 열풍으로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X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