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통업계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유통업계에 적용되면서 젊은 경영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1일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예년 보다 앞당겨 단행했다.
지난 6년간 이마트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강희석 대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농수산물 유통기획과에서 근무했고 베인앤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을 담당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하자 유통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도 예년보다 빨리 2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현대백화점그룹 인사에서 이동호 부회장을 비롯해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 등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윤기철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승진, 기용됐다. 한섬 대표이사에는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60년대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라고 설명했다.
12월 중하순에 인사를 단행하는 롯데그룹 역시 유통부문에 얼마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은 1956년생이며,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1959년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하게 12월 중하순에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인사는 실제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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