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가 한국지엠의 버팀목 역할을 여전히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 브랜드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3~5위 경쟁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혀왔던 한국지엠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 이슈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3개 모델이 내수시장에서 일정한 볼륨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버팀목 3인방 (오른쪽부터)더 뉴 말리부, 더 뉴 스파크, 트랙스.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최근 한국지엠은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3인방의 버팀목을 기반으로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레저용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가 약속된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틈새시장 공략을 착실히 실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지엠의 전체 판매량의 80%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3인방이 책임졌다.
스파크는 전월 대비 8.6% 증가한 총 2979대가 판매돼 전체 한국지엠의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말리부는 각각 971대, 723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각각 11.5%, 20.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쉐보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수입 모델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나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 3인방이 국내 브랜드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지엠 3종 차량은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 및 수출하는 모델이며 브랜드 내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효자모델이다. 이 모델들의 경우 최근 가격대가 올라간 동급의 차량들에 비해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오랜기간 동안 기본성능에서 인정받아온 한국지엠의 제품인 만큼 최상의 제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기로 꼽히고 있다.
◇날렵한 디자인·효율성 더 뉴 말리부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외관 디자인는 동급의 중형차 중 날렵하게 잘 빠진 디자인으로 큰 변화없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4도어 쿠페 형태의 전장 4935mm 준대형급 차체가 제공하는 실내공간이 큰 장점이다.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1300cc의 E-Turbo엔진은 동급 2000cc와 동급의 성능으로 효율성과 퍼포먼스를 모두 잡으며 운전의 재미는 늘리고 부담을 줄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E-Turbo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파워를 발휘해 경쟁모델의 2000cc 자연흡기 엔진대비 순각가솔력에 필요한 토크활용성에 비해 우위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밖에 효율을 강조한 1600cc디젤모델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6kg.m의 동급 최강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2000cc 터보 엔진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말리부의 자랑거리다.
특히 말리부는 국산 중형차 가운데 유일하게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뛰어난 가성비로 거듭난 트랙스
SUV의 인기로 다양한 차량이 등장한 가운데 가격마저 상승한 소형SUV 중 가성비가 높아진 효과를 얻고 있는 차량이 트랙스다.
풀옵션 차량이 3000만원대에 형성된 타 브랜드의 차량보다 저렴하면서도 빠지지 않는 기본기와 운동성 등으로 소형SUV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버팀목 3인방 (왼쪽부터)더 뉴 스파크, 트랙스, 더 뉴 말리부.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글로벌완성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국산 경쟁 모델과 달리 긴 전장과 높은 전고, 탄탄한 차체 강성, 볼륨을 키운 휠 하우스를 갖춘 정통파 SUV에 가까운 모델이 트랙스다.
소형 SUV임에도 운동성능은 쉐보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펀 드라이빙의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는 게 실제 고객들의 평가다. 트랙스에 탑재된 1400cc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경쾌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재미있는 운전을 가능케 한다.
터보엔진의 경우 일반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비용이 비싸지만 트랙스는 오히려 타 브랜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또한 트랙스는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형SUV시장에서 쌍둥이 모델인 뷰익 앙코르와 함께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로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국산 SUV모델로 유명하다.
◇다양한 디자인 옵션, 나만의 차 제작 가능한 스파크
1000cc의 경차 스파크는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 고객층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바디 컬러에 맞춘 엑센트 컬러 루프에 따라 라디에이터그릴과 아웃사이드미러, 리어스키드 플레이트의 색상을 선택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다.
엑센트 컬러 루프는 모던 블랙, 퓨어 화이트, 미스틱 와인, 캐리비언 블루 총 4가지로 구성됐고 차량 후드와 루프, 휀더, 전면 도어에 각기 적용되는 스트라이프, 스포츠, 윙 타입 데칼을 조합할 수 있다.
세분화된 조합을 통해 개성강한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쉐보레는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스파크부터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끌어 올려 차체 강성을 높이고, 동급 최다 8 에어백을 탑재하며 경차의 안전기준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19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 경형 승용차 부문 에서 5년 연속 1위를 지킨 뛰어난 상품성과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지엠의 버팀목 3인방 (앞쪽부터)더 뉴 스파크, 더 뉴 말리부, 트랙스.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물론 한국지엠이 현재는 국내 완성차업체들 중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위 3인방의 꾸준한 판매가 있었기 때문에 절찬리에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이 국내에 소개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이에 3차종의 입지가 재평가 받아야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물량으로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차인 만큼 3개 모델이 갖는 의미는 크다"며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시평가 될 필요성은 있는 차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