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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 첫날 ‘CEO 서밋’, 각국 기업인 700여명 한자리에

2019-11-25 16:3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부산·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부산에서 25일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첫날 한국가 아세안 10개국 대표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하는 CEO 서밋이 열렸다.

한국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K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툴젠, DI동일, 동양물산 등 유망 중소‧중견기업도 포함됐다.

아세안에서는 베트남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싱가포르 더글라스 푸 사카에홀딩스 회장, 미얀마 페표 테자투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CEO 서밋에서 “30년 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과 12년 전 한-아세안 FTA 발효는 동아시아 역사에 살아 있는 교류의 결과”라며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을 타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았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다”며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는 ‘아시아의 정신’도 공유하고 있다. 자연을 아끼고, 조화롭게 다양한 종교와 인종, 문화와 정치체제를 이끌어온 아세안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로 가는 해답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안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에도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문 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청와대


이날 행사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이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아세안의 정상들과 각국의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30년간의 성공적인 협력에 대해 평가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이후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축사했으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이 참석했다.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된 1세션에서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특별연설을 했으며, 미국의 사업가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세계적 투자가이자 경제계 대표 석학인 짐 로저스 회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짐 로저스는 연설에서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이며, 한반도가 향후 10~20년간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그는 “개방된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부흥을 이끌 것이며,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동서의 철길이 재건돼 한반도는 교통의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에 대해서도 “풍부한 자원과 비교적 낮은 부채, 6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아세안은 새로운 세계의 리더로 부상할 것이다. 아세안은 그 자체로 거대경제 중심지가 될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짐 로저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년동안 굉장히 어려운 경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굉장히 낮은 수준에 있는 아세안이 현재 많은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성윤모 산업부장관이 전했다.

이날 오찬 이후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2세션에서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특별연설하고, 현대자동차에서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새로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한-아세안 기업의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주제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의 특별연설과 저널리스트 조 스터드웰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조 스터드웰은 빌게이츠가 추천한 ‘아시아의 힘’의 저자이다.

◇“한·아세안 세계 스마트시티 선도…시작은 에코델타”

한편,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부산에 도착해 강서구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 착공식에 참석했다. 착공식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태국‧라오스‧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안마‧베트남‧말레이시아 7개국의 장‧차관과 태국‧베트남‧라오스 주한대사 등이 참석했다.

국내 최초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는 2.8㎢ 규모에 세갈래 하천을 중심으로 생태환경과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어우러진 도시로 탄생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스마트시티는 혁신적인 미래기술과 신산업을 담아내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여기에 아세안과 한국이 ‘아시아 정신’을 담아낸다면 세계 스마트시티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 10개 국가들은 이번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실질 협력 방안을 발굴하기 위한 1차 장관급회의를 개최하고,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협력에 대한 합의 의사록 채택과 함께 한국의 공공기관과 아세안 지방정부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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