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신축사업이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으며 본격화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이날 지난 2월13일 접수 이후 9개월만에 현대차그룹의 GBC 신축사업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국방부(공군) 협의가 단계적인 작전제한사항 해소로 합의됨에 따라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건축허가와 관련한 국방부 협의 사항이었던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부터 관련 용역을 시행하고 국방부(공군)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건축허가 및 후속 행정절차와 구체적 해소방안 마련을 병행하면서 실제 착공 전까지 절차와 시점을 명확히하고 군 작전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세부적 내용과 비용 등 이행방안을 확정했다.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은 지하7층~지상105층(569m) 규모로 완공 시 국내 최고층 건물에 업무시설, 숙박시설(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양재동 본사와 계동사옥을 비롯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 15개사의 직원 1만여명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글로벌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해 움직여 왔다.
또 서울시의 도시기본계획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GBC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GBC 건립에 외부 투자자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을 검토중이다.
외부 투자자와 GBC 공동개발을 통해 GBC 건립에 따른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그룹의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국내 유수기업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 GBC 건립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졌다.
투자방식은 현대차그룹과 외부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GBC 공동개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GBC 가치의 증대는 물론,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 및 투자 효율화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짐. 특히 GBC 건립비용 투입에 대한 주주 및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혁신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헸다.
현대차는 최근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상품경쟁력 강화에 30.6조원을, 미래기술 투자에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은 GBC를 글로벌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그룹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GBC 부지를 매입했다.
GBC 부지는 서울의 업무 및 상업의 중심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호텔 등 편의 시설을 비롯, 케이팝 한류 명소들이 밀집돼 있어 물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적 파급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향후 서울시가 주도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5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계획돼 있어 GBC는 국내 MICE(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이다.
GBC 부지는 최근 5년간 공시지가 연평균 상승률이 19.7%로, 이 같은 상승률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GBC 준공시점에는 부지 매입원가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이다.
복수의 업계 전문가는 향후 건립될 GBC가 최고의 입지조건과 대규모 주변개발 계획을 기반으로 가치가 지속 상승 중이지만, 굵직한 외부 투자가들의 합류로 GBC와 부지의 가치는 훨씬 큰 폭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투자사 등과 GBC 투자협의 및 향후 GBC개발과정에서 기존 투자액의 회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의 건축허가를 계기로 공공기여 사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GBC 공공기여 사업은 올림픽대로 및 탄천동로 지하화,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비전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실현을 위한 인프라 조성 사업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