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대내외부적인 요인들로 국내 완성차 시장의 누적수출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차들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며 수출금액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친환경차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들로 포트폴리오가 변화했고, 환율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균 수출단가는 3분기에 처음으로 1만6000달러대에 올라섰다.
수출을 위해 평택항에 대기중인 완성차. /사진=미디어펜
27일 관련업계와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자료에 따르면 1~10월 누적 완성차 수출은 지난해 199만1377대보다(0.36%) 감소한 198만4226대에 머물렀다.
10월까지 누적 완성차 수출은 지난해 200만 대 밑으로 떨어진 이후 올해에도 200만 대 고지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과 중국 등 판매부진과 주요 신흥시장의 저성장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0월까지 완성차 누적 수출 금액은 총 318억257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금액(305만5126만 달러)보다 4.17%(12억745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 금액 증가 효과는 원·달러 환율이다. 이와 함게 올해 들어 수출에 나선 차종 대부분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신차나 대형SUV 였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 수출 증가도 수출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대표적이다. 펠리세이드는 울산공장 생산분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 신차 가격 비교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을 보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제네시스 및 전기차 제외) 현지 판매모델 가운데 가격대가 가장 높다.
상대적으로 비싼 팰리세이드는 6월부터 미국 현지판매에 나섰고 △7월(4464대)과 △8월(5115대) △9월(3495대) △10월(4357대)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를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 평균 단가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KAMA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달러로, 처음으로 1만6000달러대에 올라섰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194.22원)을 적용하면 우리 돈 1957만원에 달한다. 수출차 평균 단가가 처음으로 2000만 원에 육박한 셈이다.
이 역시 SUV와 친환경차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모델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점진적으로 '값싼 한국차'라는 인식도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분기 수출 물량은 53만5635대로 작년 같은 기간(54만3466대)보다 줄었지만 평균 수출단가가 전년 대비 1000달러 이상 오른 1만5117달러에 달했다.
수출 자동차 평균 단가는 지난해 1분기 1만5496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등락을 반복한 평균 단가는 지난해 4분기 1만5676달러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1분기 1만5784달러, 2분기 1만5824달러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에도 수출액 증가율(24.2%)이 수출 대수 증가율(24.1%)보다 높았다.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수출 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수출물량은 고품질 고부가가치 모델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주요국 산업 수요 개선과 물량 회복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의 경우 수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환율, 유가, 금리 변동 등 단기 리스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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