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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공영방송이 야당 대표 단식 조롱?"

2019-11-27 13:4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뉴스데스크가 ‘뜬금없는 민폐 단식’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MBC노동조합이 “정치 선동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C노조는 27일 공감터 70-1호를 통해 “그 옛날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 김영삼 민주화추진협의회 대표가 단식을 했을 때, 어용방송이던 MBC도 침묵했을지언정 조롱은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황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을 둘러싸고 갖가지 일들이 벌어졌다”며 “청와대에서 천막을 금지하고, 경찰이 한 때 침낭을 빼앗고, 밤에 포크레인이 작업 소음을 내고, 좌파 운동원이 옆에서 음악을 트는 등 온갖 방해 행위가 자행됐다”고 언급했다. 

MBC노조는 “좌파 운동원이 구둣발로 우파 유튜버의 턱을 걷어차는 테러가 발생했는데, 경찰이 범인에게 어디 다치지 않았느냐고 묻는 장면이 녹화됐다”며 “현재의 MBC에서 이런 기사가 보도되기를 바라는 것은 파리가 제트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농담처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만 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조롱은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감터 전문이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자유한국당



[MBC노조 공감터 70-1호] 공영방송이 야당 대표의 단식을 조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월 20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날 MBC 뉴스데스크는 ⌜황교안 ‘단식 투쟁’ 돌입…“뜬금없는 민폐 단식”⌟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다른 정당들은 뜬금없는 단식이 황당할 뿐이라고 비난’했으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더 이상 국민들 한숨짓게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단식을 이례적으로 폄하하는 기사였지만, 그래도 이때까지는 반대 정당들의 발언을 인용하는 형식이었다. 
 
11월 21일 뉴스데스크에서 한국당의 현역 의원 절반 교체 소식을 전하면서 왕종명 앵커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공천 기준을 세우기도 전에 물갈이 목표부터 서둘러 발표했다”고 말했고, 이준범 기자는 한술 더 떠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인적 쇄신요구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자 한국당은 서둘러 총선 물갈이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야당 대표 단식과 총선 계획을 부정적으로 단정했다. 
 
또한 뉴스데스크의 고정 편파보도 코너라고 할 수 있는 정참시에서 박영회 기자는 11월 20일 “단식을 선언한 황교안 대표가 바로 옆에서 진행되던 극우 성향 기독교 집회로 향했다”면서, “우리 정부 정책이 극우 집회의 발언 방향대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인지 아무래도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앞 기독교 집회를 ‘극우 성향’이라고 매도한 것이다. 대한민국에 극우가 있다면 극좌도 있어야 하는데, 박영회 기자가 누구를 극좌로 보는 지 궁금하다. 그리고 MBC가 극우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좌파를 좌파라고 불러주기 바란다. 그것이 공정하다.
 
박영회 기자는 또 11월 21일 정참시에서 ⌜“황 대표를 지켜라!”…갑질 단식 논란⌟라는 제목으로 “여의도 국회에 천막을 치고, 청와대를 오가는 출퇴근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본격적인 방한 준비? 중무장 완료!> <붙잡는 지지자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아니, 이럴 거면 안 했어야죠!” “뭐 하러 나왔어요?”라는 농성장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를 방송했다. 박영회 기자는 ‘갑질 단식 논란’이라고 보도했지만, 정치인이 몰래 음식을 먹지 않고 실제로 단식을 하는 경우는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박영회 기자가 조롱할 사건이 아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을 둘러싸고 갖가지 일들이 벌어졌다. 청와대에서 천막을 금지하고, 경찰이 한 때 침낭을 빼앗고, 밤에 포크레인이 작업 소음을 내고, 좌파 운동원이 옆에서 음악을 트는 등 온갖 방해 행위가 자행됐다. 좌파 운동원이 구둣발로 우파 유튜버의 턱을 걷어차는 테러가 발생했는데, 경찰이 범인에게 어디 다치지 않았느냐고 묻는 장면이 녹화됐다. 현재의 MBC에서 이런 기사가 보도되기를 바라는 것은 파리가 제트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농담처럼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다만 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을 조롱은 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MBC도 공영방송인데 정치선동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 그 옛날 전두환 독재정권 아래 김영삼 민주화추진협의회 대표가 단식을 했을 때, 어용방송이던 MBC도 침묵했을지언정 조롱은 하지 않았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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