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고전을 겪던 손해보험사들이 결국 보험료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선 최고 8~10% 인상요인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5~6%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통상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올리기 이전 보험개발원을 통해 인상 수준의 적정성을 검증받는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 역시 보험요율 검증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연이어 검증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등해 최대 10%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 KB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 현대해상은 97%, DB손해보험은 98.5%, 삼성화재는 97.6%로 적정수준인 77~78%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메리츠화재 손해율은 90.3%, 중하위권 손보사인 한화, 롯데, MG손보 등은 이미 100%를 넘어서며 더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연초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을 비롯한 인상 요인을 보험료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영향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했다.
최저임금이 최근 2년간 큰 폭으로 오른 데다가 대법원에서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함에 따라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주는 상실수익액과 휴업손해비 등이 늘어난 영향도 컸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 3~4% 인상에 이어, 6월 1% 수준 인상하며 두차례 보험료를 올렸지만 손해율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만큼 내년 초엔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료 인상폭이 10% 수준은 돼야 그동안의 적자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브레이크 등 현실적 부담이 예상돼 평균 5~6% 정도의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이상의 보험료 인상 저지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