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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튜익스, 팻팸족부터 고성능까지 '고객 취향저격'

2019-11-28 11:4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나만의 차'에 대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재산목록 2위로서의 의미보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완성차 브랜드들은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고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른쪽부터)김동옥 현대자동차 커스터마이징상품팀 책임매니저와 한상철 커스터마이징사업팀 책임매니저가 26일 광주시 팀로드 스튜디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튜익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대자동차의 튜익스다. 튜익스는 지난 2010년 현대차가 론칭한 커스터마이징 옵션 브랜드다. 튜익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차에 가까운 모습으로 차량의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팀로드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동옥 현대차 커스터마이징상품 책임매니저는 "초창기 튜익스는 적용 차종이나 튜닝 품목도 많지 않았고 개발 프로세스도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출범 10년차를 맞은 지금은 적용 차종이나 품목도 다양화됐고 인원도 충원되면서 한 단계 더 점프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튜익스 팀은 출범 초기 7~8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소규모 그룹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약 40여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더욱이 출범당시 투싼과 싼타페 정도의 1~2가지 외관 옵션에 국한돼 있던 상품들이 현재는  현대차의 승용차 대부분 차와 일부 상용차, 특장차까지 영역을 넓혀 더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고객이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초창기 투싼, 싼타페 정도에 그쳤던 적용 차종도 지금은 20여대에 이른다. 아반떼, 아반떼 스포츠, i30, 벨로스터, 쏘나타·쏘나타 센슈어스, 그랜저, 베뉴, 코나·코나 하이브리드,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현재 판매 중인 대부분의 차량에 튜익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동옥 책임매니저는 "휠커버와 데칼 정도에 그쳤던 튜닝 파츠 품목도 지금은 엔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으로 확대돼 60~70종에 이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외장 디자인을 꾸밀 수 있는 스타일링 패키지, FLUX 디자인 패키지, 얼티밋 디자인 패키지와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패키지, LED 라이팅 패키지, 차량 내부 편의시설을 높일 수 있는, 컴포트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 등이 운영하고 있다.

차량의 퍼포먼스를 강화할 수 있는 다이내믹 패키지,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 엔진 성능 패키지, 제동 패키지, 스포츠 서스펜션 패키지, 알콘(Alcon) 브레이크 패키지 등 차량의 퍼포먼스를 강화할 수 있는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튜익스 패키지 외에도 립타입 스포일러, 투톤 컬러 루프, 사이드 스텝, 크로스바, 유광 블랙 루프스킨, 차량 보호 필름 등 차량 외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과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적외선 무릎 워머, 온장 컵홀더 등 다양한 편의 제품도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벨로스터 N퍼포먼스카. /사진=현대자동차



지금까지의 개발 방향이 '기존에 시장에 수요가 존재했던' 제품 라인업 확충이었다면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고객 취향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이다.

김동옥 책임매니저는 "모든 것을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경영진의 방침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사업에서도 고객 목소리를 많이 반영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의 소비욕구와 취향을 고려해 '나만의 특별한 것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고민의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해 7월 소형 SUV 베뉴 출시를 계기로 내놓은 반려동물 패키지(TUIX PET)'다. 반려동물 승·하차 시 오염을 방지해 주는 동승석·열시트·트렁크 커버와 반려동물 탑승을 알려주는 외장 데칼도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한 애프터마켓 제품들이다.

내달 론칭 예정인 'N 퍼포먼스 파츠' 역시 고객 취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날 인터뷰 장소인 팀로드 스튜디오에서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N 퍼포먼스 파츠' 장착 차량의 사진 촬영 준비가 진행되고 있었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차종에 붙는 이니셜이다. 

N과 관련된 전체적인 라인업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와 TCR에 참여하고 있는 모터스포츠가 정점에 속하고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이 N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이보다 대중적인 차량으로 N라인 차가 있고 그 다음이 일반 차로 소비자들에게 소개 된다. 

여기서 N브랜드와 N라인 사이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N 퍼포먼스 파츠가 곧 추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벨로스터 N을 출시하며 국내에 처음으로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인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더 많은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일반 차종에도 고성능 사양과 감성을 담은 옵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고성능차 디자인과 주행 성능 강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일반 차종에 커스터마이징 부품 및 사양을 추가하는 N 상품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파리모터쇼에서도 다양한 고성능 커스터마이징 부품을 장착한 'i30 N 옵션 쇼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N 퍼포먼스 파츠'는 고성능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고성능차의 스포티한 감성을 즐길 수 있도록 모터스포츠 경기와 N 차종 개발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개발한 내·외장 스타일 및 주행 성능 향상 튜닝 상품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벨로스터 N과 i30 N라인에 장착 가능한 N 퍼포먼스 파츠를 먼저 출시하고 향후 일반 차종에 적용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튜닝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고성능차 잠재 고객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튜익스 제품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싼타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싼타페 알콘 브레이크 패키지, 팰리세이드 사이드 스탭. /사진=현대자동차



김동옥 책임매니저는 "N 퍼포먼스 패키지에 들어가는 제품들, 특히 외장 카본 제품은 굉장히 고가이면서 개발하기도 어려운 제품"이라며 "하지만 튜익스는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독일 등 경쟁사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서 포지셔닝해 최소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튜익스 브랜드의 매출은 올해 들어 9월말까지 4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억원)에 비해 무려 2.5배나 늘었다. 2016년 연간 매출액(107억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오른 셈이지만 앞으로도 N 퍼포먼스 패키지와 같은 신규 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해 매출 규모를 더욱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한상철 책임매니저는 "신차 커스터마이징 매출을 기준으로 매년 5~10%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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