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젊은층 사이 '온라인 탑골공원' 구독이 늘어나는 등 레트로 열풍이 불며, 1980·1990년대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의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추억으로 위로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시작됐다는 이 '레트로' 현상은 추억, 회고, 회상을 뜻하는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의 줄임말이다.
금융권에서도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음악을 패러디한 광고를 공개하고, 다방 커피 등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일명 '추억 팔이'를 통해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일 SBI저축은행은 최근 가수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꺼야'를 패러디한 광고를 공개했다. SBI저축은행은 과거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저축가요로 개사했다.
이보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혜은이의 '제3 한강교'를 패러디해 '월급은 흘러갑니다'로 개사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트브에서 각각 380만 210만 조회수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일 지하철 을지로3가역 지하보행로 기둥과 유휴공간에 '을지로사이'라고 이름 붙인 공간을 오픈했다.
해당 공간은 1970~1980년대 소규모 제조산업의 공간으로서 을지로의 의미를 부각한 전시공간이다.
현대카드는 이보다 앞선 올해 1~3월 '뉴-레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라는 주제로 문화 콘텐츠를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음악 전문 도서관인 뮤직라이브러리에서 1980년대 유행했던 '씨티팝'을 비롯해 뉴레트로 뮤직을 테마로 한 바이닐(LP)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뉴레트로 셀프쿠킹' 콘텐츠를 통해 다방 커피 등 추억의 음식을 맛보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창립 51주년을 기념해 1980년대 수기통장의 디자인을 리뉴얼한 '레트로 통장'을 8만권 한정판을 출시했다.
레트로 통장은 당시 사용했던 레자크지 종이를 사용해 옛 통장의 느낌을 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트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레트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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