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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IMO2020, 정유 수익성 높일 '동앗줄'…VRDS 기대"

2019-12-01 14:01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울산CLX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건설 현장/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시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구축을 통해 내년에 2000~3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 1조원 중 협력사 발주액은 3200억원 규모로,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했다."

27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만난 문상필 공정혁신실장은 "VRDS는 8만3800㎡(약 2만5400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는 설비로, 내년 6월부터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3개월 단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실장은 "이 설비는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일일 4만배럴의 저유황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기존에 있던 철도·역사를 철거하면서 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응기(리액터) 8기를 도입할 때 이탈리아업체는 18개월, 일본업체는 19개월을 제시했으나, 통상 유럽업체들은 2개월 가량 기일을 어기는 반면, 일본업체들은 그런 것이 없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인도가 늦어지면 설비 가동이 늦어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유럽과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판단 하에 이탈리아업체를 선정했으나, 결국 예상대로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조마조마했다"며 "레미콘 기사들이 2달간 파업을 진행하면서 토목작업이 난항을 겪었던 것이 생각난다"고 상기했다.

VRDS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에도 부합하는 설비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유황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시 황산화물 배출량이 톤당 34.5kg에서 3.5kg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울산CLX 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건설 현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IMO 2020은 해상을 운행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함유량을 3.5%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것으로, PIRA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내년 이후 일일 350만배럴의 선박용 고유황유가 대체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200만배럴은 저유황유 또는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는 스크러버 설치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상황에서 싱가포르가 IMO 2020 위반시 2년 이상의 징역을 검토하는 등 규제가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서 저유황유 공급 부족 현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VRDS가 속한 울산 CLX는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의 '심장'이다.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번째 사업이었던 대한석유공사로부터 시작됐으며, 일일 생산량은 3만5000배럴에서 현재 84만배럴로 증가했다.

또한 50여개 단위공장에 3000여명이 4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정전에 대비해 자체 발전소 6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발전소는 벙커C유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 CLX 관계자는 "일일 100~500대 가량의 탱크로리가 부·울·경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며, 장거리 송유관을 통해 성남지역으로도 제품을 보낸다"면서 "송유관에 '빨대'를 꽂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구간별 압력을 체크, 어디에서 도난사고가 벌어지는지 대략적인 추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유저장탱크는 아파트 7층 높이고 지어졌고, 저장량에 따라 높이가 조절된다"며 "휘발성으로 인해 제품이 증발할 우려가 있고, 표면과 지붕 사이에 유증기가 차면 폭발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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