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오픈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사진=파르나스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에 럭셔리호텔은 들어오지 않고 중저가의 비즈니스호텔들만 늘어나고 있어 호텔 수익률은 더욱 떨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모 호텔 대표이사와 나눈 대화 일부분입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서울에 호텔들이 많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좋아진 쪽을 생각해보면 호텔 관련 종사자나 호텔 이용자들이 이직이나 호텔을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텔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경쟁이 치열해져서 객실 채우기도 더욱 어려워졌고 이익률이 더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 혹은 서울 호텔들의 특징은 비즈니스급 호텔들만 주로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호텔만 봤을 때 서울은 다양성이 부족한 도시입니다.
최근에 오픈한 호텔 중 인사동의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 낙원동의 목시서울인사동 등은 모두 중저가의 비즈니스급 호텔입니다. 그나마 안다즈서울강남이 서울에 오픈하면서 '안다즈'라는 브랜드를 서울에서 경험해 볼수 있게 됐습니다.
향후 오픈할 호텔들도 대부분 비즈니스급 호텔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내년에 오픈할 코트야드 수원을 시작으로 삼성동의 신라스테이, 더블트리 바이 힐튼 판교, 나인트리호텔 판교 등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판교 지역이 비즈니스호텔들의 격전지로 떠오를 거 같네요. 서울 경기권에 코트야드 브랜드만 5개나 됩니다.
그렇다면 오픈이 예정된 럭셔리 브랜드나 특급호텔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제주도에 그랜드 하얏트가 생길 예정이며 송파에 소피텔, 여의도에 페어몬트 등이 될 거 같습니다. 롯데호텔의 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도 내년 오픈 예정입니다.
적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럭셔리 브랜드들이 너무나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리츠칼튼, 월도프아스토리아, 만다린오리엔탈, 로즈우드, 세인트레지스, 럭셔리 컬렉션, 페닌슐라, 샹그릴라 등 세계적인 럭셔리호텔 브랜드들은 아직도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뉴욕, 홍콩, 싱가포르, 상해 등을 가보면 럭셔리 호텔들의 격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그 도시의 수준과 품격을 말해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선진 도시일수록 좋은 호텔들이 많고 값비싼 호텔에서 저렴한 호텔까지 다양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지금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요. 중저가의 호텔들이 많은 것은 현 서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