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홍콩 인권법안이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암초로 등장했다.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은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의지를 피력하고, 미중 고위급 통화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단계 합의에 근접했고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낙관적 분위기였다.
그런데 27일(이하 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의 겅솽(耿爽) 대변인은 미국의 홍콩인권법 제정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법을 추진한 미국 의회의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반면 홍콩시위대는 트럼프에 대한 감사 집회를 열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홍콩인권법 서명이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으나, 중국 글로벌타임스지는 이번 서명으로 미국은 향후 무역협상에서 일부 조항만 선택적으로 이행하면서, 협상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29일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추가 면제한 것은 청신호다.
미 무역대표부는 진공청소기, 자전거 등 32개 중국산 제품에 적용되는 25% 관세를 2020년 8월 7일까지 면제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은 또 중국 화웨이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미 상무부는 자국내 생산제품 뿐만 아니라 자국 기술이 포함된 일부 해외생산품목도 화웨이로 판매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웨이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인데, FCC는 최근 기업들이 연방정부 보조금을 화웨이 및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신규장비 구매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