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교역이 완전히 끊기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탓에 북한의 중국 무역 의존도는 2000년대 들어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무협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2000년대 들어 북한의 중국 무역 의존도가 5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일 발표한 ‘2001~2018 북한 무역 10대 국가와 품목 추이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1년 북한의 3대 무역 상대국은 금액 기준 일본(30.1%), 중국(17.3%), 한국(8.8%) 순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대북 독자 제재 및 개성공단 가동에 따른 남북교역 증가로 2010년에는 중국(45.3%), 한국(25.0%), 인도(7.5%) 순으로 바뀌었다.
그러다가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한국과의 교역이 완전히 끊기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지난해에는 중국(91.8%), 인도(1.4%), 러시아(1.3%) 순으로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의 중국 무역 비중이 5.3배 급증한 것이다.
2001~2018년 북한의 수출 상위 품목은 무연탄(18.8%), 철광석(4.2%), 남성 방한외투(2.1%), 여성 방한외투(1.7%), 중유(1.7%) 순이었다.
외화벌이를 위한 광물류와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의류 임가공품이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간 줄곧 1위를 차지하던 무연탄이 대북 제재 품목에 포함되면서 순위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시계, 페로실리콘, 가발, 사출기계, 텅스텐 등이 메웠다.
같은 기간 북한의 수입 상위 품목은 원유(7.2%), 중유(3.7%), 경유(3.6%) 등 일상생활과 산업 생산에 필요한 석유류였지만 지난해에는 대두유, 질소비료, 합섬직물, 밀가루 순으로 수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18년간 북한의 무역은 대외 정세 변화에 따라 무역 상대국과 품목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대북 제재가 일부 완화되거나 해제된다면 과거 거래가 많았던 한국, 일본, 인도 등과의 무역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의 일부 화학, 전자, 기계제품은 중국산보다 뛰어나 북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