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FA 제도 변경을 포함한 KBO 이사회의 규정 개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2019 총회를 열고 지난달 28일 KBO 이사회가 제시한 규정 개선안을 두고 선수들에게 찬반을 묻는 전체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191표, 반대 157표로 가결됨으로써 선수협은 KBO 이사회 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은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야구계 위기라는 점에 공감한 부분이 있다"고 선수들이 KBO 이사회 안을 받아들인 주요 배경을 밝혔다.
선수협 총회에서 KBO 이사회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FA 제도는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사회 안에 따르면 내년 시즌을 마친 뒤부터 FA 취득 기한이 기존 고졸 9년, 대졸 8년에서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된다. 또한 FA 등급을 A, B, C로 나눈 등급제를 시도하게 된다.
이밖에 최저 연봉 인상,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1군 엔트리 확대 등 리그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단들이 도입하려는 샐러리캡 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구단-선수협 간 갈등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 회장은 "샐러리캡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없이 이사회가 먼저 조건을 내놓은 부분이 있다"면서 이번 총회 투표 결과를 "조건부 수용"이라고 얘기해 샐러리캡 등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올해 선수협 총회에서 KBO 이사회의 제도 개선안에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온 것은 선수협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고액연봉자들에 대한 팬들의 차가운 시선, KBO의 질적인 저하와 관중 감소 등 한국 프로야구에 닥친 위기 분위기를 선수들이 외면하기 어려웠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