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에 다시금 파업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노조는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노조 지도부의 강성투쟁에 노조원들이 무작정 질질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 노사는 최근 올해 임단협 5차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한해가 다가는데도 아직도 올해 임단협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임단협도 최근에야 마무리지었다.
노조는 여전히 기본급 12만원인상 등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는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고임금을 달라며 파업놀음에 몰두하고 있다. 르노본사에선 매년 파업에 휘말리는 임단협협상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막가파 강성노조에 지배당해 고사되고 있다.
노조가 생산절벽과 판매급감 등의 전례없는 위기를 무시한채 생산라인 중단을 볼모로 볼썽사납게 내몫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이런 회사가 생산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정상화가 된다는 게 이상할 것이다.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 회사상황을 보면 도저히 파업을 할 수 없다. 용궁에 가기 직전에 있는 회사에 대해 노조는 확인사살하자는 것과 같다.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막가파 파업을 벌이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대해 프랑스 르노본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명하다. 신차배정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신차를 통한 유럽수출도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다.
르노삼성의 생산량은 반토막났다. 생산절벽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13만7472대로 2018년의 18만2624대에 비해 급감했다. 생산량이 절정에 달했던 2017년 22만904대에 비하면 9만대가량 추락했다. 생산량에 비해 인건비는 전세계 르노공장중 가장 높다. 가장 높은 인건비를 보이는 프랑스공장에 비해 시간당 30유로가량 높다.
노조는 현대차 노조원에 비해 인건비가 낮다고 주장한다. 현대차의 생산량과 판매량은 연산 750만대에 이른다. 현대차는 글로벌5완성차메이커다. 르노삼성부산공장은 최대 연산 20만대에 불과하다. 생산량과 판매량이 현대차에 비해 코끼리 비스켓에 불과하다. 르노삼성노조가 현대차노조수준의 인건비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여관급 숙소에 근무하는 종업원이 오성급 최고급호텔에 근무하는 종업원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다.
르노삼성노조가 고임금 파업 압박을 벌이고 있다. 생산절벽과 수출급감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회사상황을 나몰라라하고 있다. 인건비는 르노전세계공장 중 가장 비싼데도 자해성 파업으로 자해극을 벌이고 있다. 르노본사는 파업에 취해있는 르노삼성에 신차및 수출물량배정을 기피하고 있다. 노조는 밥그릇을 내차는 우매한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임금동결등 고통분담을 수용해야 한다. 회사가 살아야 노조원들 일자리도 지켜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 라인.
문제는 노조의 파업으로 본사의 배정물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스란히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노조파업이 지난해 10월부터 무려 8개월가량 지속되면서 닛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노조가 다시금 임단협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고 파업을 벌이면 XM3 수출물량 배정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본사는 파업하는 공장에 신차물량을 배정할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일본 닛산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의 수탁계약을 내년 3월말로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르노본사는 로그후속물량을 배정할 예정이었으나 부산공장의 노조파업이 장기화하자 이를 연기했다.
신차물량을 중단하고,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 등 유럽의 공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이 원했던 닛산의 캐시카이SUV는 수포로 돌아갔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신차 XM3의 유럽수출도 르노본사의 결정지연으로 불투명해졌다. 본사는 노조의 막무가내파업에 질려있다. 노조가 파업을 밥먹듯이 하는 공장에 신차를 배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QM6수출물량도 다른 해외공장에 뺏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으로선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노조가 르노삼성의 모든 앞길에 고춧가루를 잔뜩 뿌리고 있다. 노사 모두의 공멸위기를 막고 있다. 노조가 자해적인 파업을 하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운명은 시시각각 파멸로 다가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쌍용차 노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쌍용차는 10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면서 노조가 사측의 비상경영을 받아들였다. 쌍용차노조 정일권 위원장은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사측이 제시한 복지축소방안에 합의했다. “노사가 힘을 모아 좋은 차를 만들어 파는 게 회사가 사는 길”이라는 정위원장의 진단은 르노삼성 노조에 그대로 적용된다.
르노삼성 노조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임금파업을 타령하는 것은 자해적인 것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노조간부들의 비정상적인 막가파투쟁에 대해 노조원들이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자신들의 밥그릇을 차는 것이다.
노조지도부가 이성을 잃고 고임금투쟁에 몰두하면 노조원들이 이를 제지하고 노사가 공생, 상생하는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한다. 노조원들이 이를 자각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400여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추진중이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 생산절벽 수출급감으로 부산공장 노조원들의 절반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극한상황에 내몰릴 것이다.
호주에선 노조의 과격한 파업으로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철수했다. 연간 18조원과 5만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호주에서 사라졌다. 르노본사차원에서 공장폐쇄를 검토했던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은 노조의 고통분담 수용으로 극적인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노조가 임금동결과 단체교섭 3년주기 전환등에 동의하면서 르노본사에선 기존 물량을 유지했다. 노사가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바야돌리드공장은 르노그룹 전세계공장 중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공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도 바야돌리드급의 극적인 회생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르노본사가 신차물량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일 정도로 노조가 파업중단과 임단협 주기 3년주기화, 임금동결의 고통분담을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
노조는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호주공장처럼 단기간의 임금에 집착하다가 공장폐쇄의 운명을 당하지 말아야 한다. 노조가 현명해야 르노본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시간이 없다.
노조지도부가 우매하면 노조원들이 내 일자리, 내 밥그릇을 지키기위한 회사살리기 운동에 돌입해야 한다. 과격노조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사측과 상생하는 온건노조를 새롭게 출범시켜야 한다. 노조원 일반의 행동이 절실하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