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장윤진 기자] 한복 디자이너 고(故) 이영희(1936~2018)가 남긴 한복 작품 수백여 점이 프랑스 국립동양예술박물관(기메박물관)의 요청으로 기증됐다.
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가 지난 2012년 파리에서 열린 '이영희 오뜨꾸띄르'전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메종 드 이영희 블로그 캡쳐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은 4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이영희의 꿈-바람과 꿈의 옷감'이라는 이름의 특별 기증전을 마련한다.
이번 기증전에는 1993년 파리의 패션쇼에서 발표한 이영희의 '바람의 옷-한복' 등 이영희가 평생 디자인한 한복과 조각보 등 300여 점이 전시된다.
이영희는 생전에 1993년부터 13년간 파리 프레타 포르테(고급 기성복), 오뜨 꾸띄르(고급 맞춤복) 컬렉션에 꾸준히 참가하며 세계의 패션 무대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소개해왔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기메박물관은 이영희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이영희의 유족 측에 기증을 요청, 이번에 이영희 컬렉션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한다.
기메박물관 측과 이영희 측의 중간에서는 프랑스의 한불교류단체인 다리재단이 다리를 놓았다.
이 재단의 장뱅상 플라세(한국명 권오복) 대표는 한국 입양인 출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장관을 지낸 프랑스의 전직 상원의원이다.
한편 나이 마흔에 본격적으로 한복 디자인의 세계에 들어선 뒤 한국의 대표 한복 디자이너 자리에 오른 이영희는 지난해 5월 17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류스타 배우 전지현의 시외조모로도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정부는 한복 디자인과 해외 활동, 후학 양성을 통해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적 확산 등 한복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 이영희에게 작년 10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미디어펜=장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