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거리는 모습으로 '스몰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 여파로 내년 기대되던 한국 경제의 '반등'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홍콩인권법에 따른 갈등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암초를 만난 데 이어, 프랑스의 디지털세 부과 문제로 유럽과도 충돌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과도 부딪히고 있다.
이런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무역정책으로, 이미 세계 경제성장이 위태로운 실정이다.
월간으로 세계 교역량 데이터를 발표하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전 세계의 상품 교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반토막'이 났다.
트럼프 취임 이전 33개월 평균 교역량과 단가 개선율은 지난 2000년 이후 각각 9.7%, 10.6%이던 것이 취임 이후에는 5.6%, 4.5% 개선에 그쳤다.
CPB 상품교역량 증가율과 단가 상승률 간 합은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흐름과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명목 GDP 증가율 예상치를 작년보다 0.8%포인트 낮췄다. 이는 IMF가 지난 10월 제시한 2009년 교역량 증가율 2.5%와 지난해와의 차이와 같다.
세계 교역량 감소는 내수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 더 부정적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교역량 감소가 신흥국 주식시장이 무역분쟁에 선진국보다 더 약세인 이유"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 폭이 큰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잡음'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예상 지연이 맞물린 탓"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거론되는 내년 초 한국 경제의 소폭 반등 가능성은 미중 1차 무역합의와 반도체 경기 반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세계적인 양적 완화, 미중 부분적 무역 합의 가능성, 전자 업종의 재고 사이클 반등세 등에 힘입어, 한국 경기는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중 양국이 합의에 실패한다면, 한국 경제의 '침체 늪'도 그만큼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