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은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바라 GM CEO(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전기차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GM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지난 10년간 양사가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오면서 전기차배터리 품질 및 양산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만난 (왼쪽부터) 메리 바라 GM CEO(회장), 존 휴스티드 오하이오주 부주지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실제로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 GM의 전기차 플래그쉽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안전성·신뢰성·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공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등 기술력뿐만 아니라 양산 능력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중국·유럽 등 7개기지를 토대로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는 270만대에 달하며,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생산력은 70GWh 수준이다. LG화학은 이를 내년까지 100GWh로 끌어올리고, 전기차배터리를 중심으로 2024년 배터리사업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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