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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사업다각화도 '바닷길' 도약 준비

2019-12-07 10:11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자동차 전용부두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글로비스의 해운 부문이 올해 규모와 질적 부분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운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펼친 성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운 부문 영업이익(1056억원)은 전체 영업이익 대비 16.3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2% 비중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했다. 

물류 부문과 유통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해운 부문의 성장폭이 가장 컸다.

현대글로비스는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중국서도 해운시장 영역 확대에 나섰다. 최근 이 회사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양사의 해운사업 합자사는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의 출항을 시작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상운송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가 해운 부문을 넓히려는 데는 현대차그룹 물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사업다각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내부거래가 엄격히 규제돼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운반선(PCTC)을 통해 해운운송부문에 진출한 만큼 벌크선대를 꾸려 해상운송사업을 개편해 왔다.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2년 84%에서 올해 3분기 기준 68.95%로 줄었다.

완성차해상운송(PCC)의 비계열매출 비중도 장기계약 물량이 반영되며 늘어나고 있다. PCC의 비계열매출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5%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마진 개선 등 해운사업의 성장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전체 실적도 늘었다.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한 13조4676억원, 영업이익은 25.08% 증가한 6481억원을 기록했다. 

탱커선(액체화물을 운반하는 선박) 조기 반선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약 200억원이 있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8%에서 5.5%로 올랐다. 

현대글로비스 해운업의 전반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계열사 배선권 재조정 이슈가 있는데 현재 60%인 배선비율 상향조정 또는 노선 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계열사 신흥국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PCC 등 비계열사향 매출 성장이 계속되며 외형성장이 뚜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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