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뛰어난 상품성으로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대기물량이 2020년에는 해결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내년도 팰리세이드 생산물량을 당초 계획대비 2배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총 7만대(수출 3만대 포함) 생산을 계획했지만 내년에는 약 15만대 가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사진=미디어펜
8일 현대차 고위관계자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 4공장에 이어 지난 9월 2공장에서 증산을 시작한 팰리세이드 생산이 내년에는 15만 대를 넘어설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부터 울산4공장 증산을 시작했다. 애초 연간 내수시장 4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으나 몰려드는 주문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모자랐다.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된 7월 이후에 물량 부족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현대차는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노조와 협의에 나섰고 지난 9월부터는 울산2공장에서도 팰리세이드의 공동생산을 시작했다.
당초 두 곳 공장에서 내수와 수출형 모델을 각각 4000여대씩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4공장은 내수와 수출물량을 모두 생산하고, 2공장은 전량 수출물량을 생산하는 형태다.
4분기 들어 현대차는 4공장과 2공장 생산량을 추가로 확대했다. 내수는 물론 북미에서도 3개월씩 대기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기준 4300대 규모였던 팰리세이드 미국 판매는 11월(5268대)에만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울산 2공장의 잔업 및 특근이 본격화된 덕이다.
내수와 수출형 생산이 각각 5000대 규모를 훌쩍 넘어서면서 2020년 기준, 팰리세이드 전체 생산량은 1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팰리세이드 내수용 생산물량 약 5000대를 기준으로 대기수요만 6개월에 달한다. 2공장 증산(9월) 이전에는 대기기간만 9~10개월에 달했다. 2공장 추가 생산 이후 대기기간이 일부 단축됐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약 1만5000대의 대기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15만대 생산에 접어들면 국내 대형SUV 가운데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팰리세이드 연간 생산이 쌍용자동차 전체 판매를 앞서는 셈이다.
이같은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싼타페와 같은 중형SUV를 통해 갈고 닦은 기술력과 높은 상품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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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동급에서 최고의 안전·편의사양을 갖추고 뛰어난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4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며 경쟁상대를 찾기 힘든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동급의 수입차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 이같은 고객수요가 밀려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증산계획을 통해 팰리세이드는 고객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다. 실제 올해 하반기에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한 고객은 앞으로 6개월 가량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전었다고 한다.
출시가 된지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어도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로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이런 팰리세이드의 증산은 현대차의 실적개선과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차종이 그동안 노조와의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대기수요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이번 증산을 통해 물량공급이 원활해 지면 국내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에게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울산 4공장 및 2공장 추가 증산이 시작되면 월평균 1만2000대 생산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내년 한 해 생산량은 14만 대 중반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